이번에 굴렁쇠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. 프랑스, 스위스, 이탈리아, 바티칸 총 4개에 국가를 다녀왔는데요.
처음에는 걱정이 되었습니다. 같이 간 사람들과 사이가 안 좋으면 어떡하지 또, 거금과 시간을 들여서 갔는데 별로이진 않을까 사기나 소매치기를 당하진 않을까 등의 걱정이었습니다.
여행을 갔다 와서 돌아보니 쓸모없는 걱정들이였습니다. 여행을 가다보면 안 맞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저는 운이 좋아서 그랬는지 같이 간 언니, 오빠, 친구들, 선생님들 모두 배려심이 많으시고(?) 유머러스하고(비밀인데요. 허당들도 많았어요.) 막내인 저를 잘 챙겨주셔서 12일 동안 아주 행복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. 모두들과 좋은 인연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.
바티칸에서 최후의 심판과 천지 창조를 성당이 예고 없이 닫는 바람에 못 봤습니다. 선생님의 잘못도 아닌데 무안할 정도로 선생님께서 정말 안타깝고 미안해하셨습니다. 그만큼 선생님께서 우리들이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시길 진심으로 바라시고 실제로 많을 것을 우리가 스스로 배울 수 있게 노력하시며, 안전에 신경 쓰셔서 안전하고 알차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.
또, 돈과 시간을 들인 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보고 느끼고 왔습니다. 이번 여행은 정말 운이 따르는 여행이었습니다. 날씨운도 좋고 줄도 다른 때보다 짧았다고 하네요. 그래서 고생이 덜 했지만 그렇다고 배낭여행인데 아에 안 힘들 수는 없었지요. 티틀리스에 올라가 고산병에 걸려 고생하고 중간에 감기 걸려서 고생하고 에펠탑 기다리느라 힘들었던 것, 루브루 박물관에서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던 것 또, 선생님께서 일부러 이상한 길을 알려 주셔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 미켈란젤로 언덕에 도달했던..... 어휴... 말을 하자면 끝도 없을.... 뭐 어쨌든 힘든 만큼 기억에 깊이 새겨진 여행이었습니다. 정말 많은 예술 작품들을 보았는데 딱히 아는 것이 없는 제가 봐도 그 작품들은 보기위해 들인 시간과 돈을 충분히 능가하는 훌륭한 작품들이였고 그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도 정말 좋았으며, 스위스에 자연환경도 너무 좋았습니다. 제일 좋았던 건 숙소였습니다.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하였습니다. 또, 어렴풋이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굴렁쇠 여행이 아닌 다른 여행이었으면 알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.
선생님들께서 미리 주의를 주셨지만 핸드폰을 도난당하고 배낭을 잃어버리고 뭐 길안내 해줬다고 각각 10유로 총 30유로를 내는 사기를 당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습니다. 하지만 그 경험들이 미래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드는 속상하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. 직접 당하지 않았어도 일행에게 있었던 일을 듣고 주의를 할 수 있었고요.
이 정도면 15명이 12일 동안 유럽에서 겪은 일 치고는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. 아마도 선생님들의 많은 경고들과 긴장을 풀지 않으려고 노력한 우리들 덕분이겠죠?
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왔던 선생님의 이메일을 다 읽어보았습니다. 양이 어마어마하더군요. 그 글을 읽으니 여행이 새록새록 다시 떠올랐고 감동적이었습니다.
아..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. 선생님이 우리를 속였던 여러 사실들을 알려야 하는데 ㅋ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만 글을 마쳐야겠습니다.
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같이 간 선생님들과 언니, 오빠, 친구들 모두들 수고하셨고 감사했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. 그리고 이 후기를 보신 분들이 굴렁쇠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.